현대무벡스 2차전지 장비 수주공고 해석

2023년 4월 18일 현대무벡스가 443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 및 조립공정 물류자동화 장비 수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현대무벡스의 경우 원래 물류자동화 사업을 했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현대무벡스 2023년 4월 18일 공고
현대무벡스 2023년 4월 18일 공고

하지만 지금까지 현대무벡스의 주 수익원인 물류자동화는 냉장/냉장 사업에 집중돼 있어 2차전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아무리 돈을 벌어도 10배 이상의 배수(PER)를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한 상황이다.

같은 돈을 벌어도 그 배수는 적어도 20~30배는 높을 수 있습니다.


2020-2022 현대무벡스 주요사업 및 매출
2020-2022 현대무벡스 주요사업 및 매출

또한 2차전지 장비에 대한 레퍼런스 보유로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에 수주 공고를 보니 2023년 4월 11일 수주계약이 체결됐으나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으로 공시가 연기됐다.

불과 일주일 만에 수주를 받은 현대무벡스는 뒤늦게 공시를 했지만 지난주 현대무벡스 주가를 보면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대무벡스 주가 추이
현대무벡스 주가 추이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인 쉰들러가 제기한 소송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을 배상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현정은 회장은 2019년 선수금 1000억원과 계열사인 모벡스 주식 2475만주(약 863억원)를 갚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4월 13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회사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과 채권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재산상환이 완료된 상황에서 현대무벡스가 2차전지 물류자동화 수주 발표를 발표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는 4월 11일 주문을 받았지만 영업비밀 보호 요청으로 공개가 연기돼 4월 13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채권을 모두 상환했다.

아마도 현정은 회장은 다시는 루머가 되지 않기 위해 일부 공시를 유보했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현정은 회장이 현대무벡스 주식을 조금 더 늦게 환매했다면 적은 주식이 더 큰 효과를 보았을 것이다.

앞으로 현대무벡스 주가가 어떻게 될지, 추가 수주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