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여신 ‘설문대할만’의 이야기 [국립제주박물관] 섬을 만든 키가

 

최예지 안녕하세요 국립제주박물관입니다오늘은 제주의 천지창조 신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주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천지창조 신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키 큰 여신 ‘설문대할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라산신으로 숭배되어 온 서문대할망과 관련해서 다양한 설화가 전해내려오는데요,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이야기들을 만나보실까요? 옛날 탐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 할망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잠을 자고 있던 설문대원이 갑자기 일어나 방귀를 뀌었더니 불꽃섬이 굉음을 내며 흔들리고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으며 천지가 창조되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섬을 만들기로 한 설문대 할만은 스커트 폭 가득 흙을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제주도가 만들어지면서 은하수를 만날 수 있는 한라산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산 정상이 하늘까지 치솟자 봉우리를 꺾어 던졌는데 이때 던진 봉우리가 서귀포에 떨어져 산방산이 되었고 한라산 정상은 움푹 패여 백록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땅을 옮기면서 낡은 치맛자락의 뚫린 구멍으로 흙덩어리가 쌓여 360개가 넘는 오름이 생겨났습니다!

키가 큰 설문대할머니는 한라산에 자주 엉덩이를 깔고 앉아 성산일출봉을 빨래바구니로 만들고 우도를 빨래바구니로 삼아 빨래를 했습니다.

때로는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워서 발끝을 바닷물에 담그고 물장구를 치기도 했는데, 그럴 때에는 탐라에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설문대 할만은 키가 너무 커서 변함없기 때문에 항상 낡은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깨끗한 새 옷이 필요했던 설문대 할머니는 탐라 백성들에게 자신의 속옷 한 벌을 만들어 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육지를 자유롭게 오가기를 원했던 탐라의 백성들은 속옷을 만들기 위해 온 나라의 비단을 모두 모았으나 마지막 한 필로 옷을 완성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육지까지 다리를 놓지는 못했고 제주는 영원히 물에 박힌 섬이 되었습니다.

항상 큰 키를 자랑하던 설문대원은 자신의 키보다 더 깊은 것이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깊은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용연의 물이 깊다는 소문을 듣고 연못 안에 발을 담그면 비로소 발등에 닿았고 더 깊다는 홍리의 물은 무릎까지 닿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들어선 한라산 다슬기는 아래가 돌출된 연못이라 설문 대망은 결국 물에 빠져 죽고 말았죠.설문대 할만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다른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백 형제의 아들과 함께 한라산에 살았던 서문대할만은 흉년이 들어 식사도 못하게 되자 양식을 구하여 아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큰 가마솥에 죽을 끓이다가 가마솥 위를 걸으며 죽을 끓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솥에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들은 어머니가 차려주신 음식을 보고 기뻐하며 죽을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온 막내가 죽을 먹으려고 솥을 젓다가 커다란 뼈를 발견하고 어머니가 솥에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막내는 어머니를 잃은 불효한 형들을 원망하며 차귀도로 달려가 울음바위가 되어버렸고, 이를 본 형들도 한없이 통곡한 끝에 모두 바위가 되어버렸는데 이것이 한라산 영실에 있는 오백장군 바위입니다.

설문대할망 설화는 지역의 지형을 설명하는 이야기로 각색되어 전승되어 왔습니다.

과거 제주 뱃사람들에게 수호신으로 여겨졌던 설문대할망은 해녀들을 보호하고 부를 가져다주는 당신으로 표선당 개포바다신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고봉선 심방구송의 산신굿무가에도 설문대원을 섬기는 사설이 포함되어 있어 제주 무속신앙에서 설문대원에 대한 다양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의 천지창조 신화이야기!
아름다운 제주의 사진을 보며 제주 설화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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