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겠다 공부 방법을 바꾸자! 엄마표 한글 공부,

 #한글 가르치기

다섯 살배기 엄마의 마음으로 한글 공부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했다.

아직 초성 지읒까지 밖에 못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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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usrud3v3일 15분~5세 엄마표 한글공부 #엄마표 한글공부 #무료학습지 #맘티처 #미래에는 한글공부지도법 연수 듣고 체…blog.naver.com 하지만 한글공부가 싫은 것과는 달리 칠판에 낙서하면서 글씨 같은 걸 쓰고 놀아.

엄마 엄마라고 불러서 가봤더니 자기 이름을 썼다며 엄청 반가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황 군은 A4 용지 하나에 ㄷ 등 있는 그대로의 자음을 많이 적어 어린이집 선생님에게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어머, 이 녀석들 한글공부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섯 살짜리 아이들은 매일 반복되는 형태의 한글 학습지를 싫어했던 것 같다.

베껴 쓰고, 동그라미 치고, 색칠하고, 그렇다고 글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아이들에겐 지겨운 노동이 아니었을까.

한글교육 연수에서 들은 선생님이 모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하셔서 교재라도 바꿔주려고 서점에 갔다.

그런데 책방을 배회하다 보면 재미있는 교재가 눈에 띈다.

#한솔 어머니 글씨 한글 세트에 따라 쓰는 칸 하나 없고, 자음부터도 아니다.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며 인터넷으로 빨리 주문했다(왜냐하면 도서정가제를 해도 동네 서점보다 인터넷이 더 싼가). 내 돈 내산.

한솔이 엄마표 한글 3일째 너무 만족스럽다

엄마표 한글공부는 엄마의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늑대가 아기 돼지들 과일을 차에 싣고 훔쳐갔지롱” 그래서 이러쿵저러쿵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반복되는 단어들을 아이들은 스티커로 붙인다.

“그럼 늑대가 훔친 과일에 이름을 붙여줄래?”

아이들이 자신있게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이유는?스티커에 그림 힌트가 들어가 있으니까!
엄마는 아이가 스티커를 붙일 때 자연스럽게 글씨를 한 번 더 읽어 준다.

아이가 그림의 힌트를 보면서 스티커를 붙이는 동안 나는 다음 페이지의 그림카드를 잘랐다.

그리고 교재 대본을 몰래 보면서 놀이를 준비한다.

(그림카드를 보여주며) 여기 이 과일 중에 엄마가 좋아하는 건 뭘까요?”포도!
” “그래, 포도야.” “자, 엄마가 과일을 숨겨놨어~. 노랗고 긴 과일은 어디에 숨어있지?바나나!
(노란색 바나나 글자를 보고 바나나를 찾는다.

)

이처럼 적어도 모든 단어를 세 번 읽어볼 정도로 반복하다 보니 나니아이가 글자 색깔 힌트와 함께 글자 모양을 제법 익힌 것 같다.

엄마가 읽어준 동화책 아래에는 QR코드가 있다.

코드를 찍으면 이야기를 다시 영상으로 보여주지만 중간중간에 핵심 단어가 나오면 그림카드와 단어가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다.

아이가 자동적으로 따라하다.

‘바나나!

아이가 글씨를 충분히 낯설지 않다면 오늘 배운 단어들을 그림 힌트 없이 스티커로 붙여본다.

바나나는 노란색, 사과는 빨간색 등 자색으로 과일을 연상시켜 아이들이 신기할 정도로 자주 찾아 붙인다.

그리고 맨 방점은 이 먹 글씨.글자색조차 힌트 없이 글자를 보고 다시 붙여야 하는데, 단어를 반복해서 봐서 그런지 참 신기하게 잘 덧붙인다.

남편과 함께 아이가 스티커를 붙이는 것을 보고 박수.

한솔엄마표 한글 교육은 정말 인상적인 한글 교재다.

초성부터 모음까지 설명해야 해서 골치 아픈데, 다섯 살 유아들은 원리보다 모두 사진을 찍는 것처럼 기억하게 되니, 오히려 단어를 통째로 제공해 이미지처럼 기억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가 얼마나 획기적인지!

물론 셋째 날쯤 되면 아이가 슬슬 꾀가 난다.

글자의 형태를 알아채려 하지 말고 엄마에게 힌트를 구해 쉽게 답을 찾는다.

내일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지 말고 여태까지 해왔던 카드들을 모아서 카드놀이나 해볼까 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즐거운 놀이야!
아이가 공부를 놀이처럼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글을 가르치는 기록 #엄마일기 #엄마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