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파르트 Käthe Wohlfahrt 크리스마스 용품점 캐테

 

크리스마스 용품점 Käthe Wohlfahrt

바르셀로나 고딕 지역의 조셉 울리오르 광장 옆 아베마리아 거리 1번지에는 사계절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는 캐테 볼파르트 Kä the Wohlfahrt가 있다.

1964년 독일에서 처음 문을 연 캐테 볼파르트는 현재 3만 점이 넘는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프랑스 벨기에 영국 미국에도 위치해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캐테 볼파르트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미리 느끼려는 사람들과 집에 묻어둘 크리스마스 장식을 고르는 사람들로 매일 붐빈다.

365일 크리스마스

쌀쌀해지고 빠르게 어두워지면서 평소에는 눈이 먼 쇼윈도 장식이 눈에 들어온다.

쇼윈도에는 캐테 볼파르트풍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코코아를 마시는 아이가 바라보고 있을 법한 크리스마스트리와 호두까기 인형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소복소복 쌓인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어 눈싸움을 하는 얼음왕국의 모습

엄마 아빠와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장식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분위기까지

캐테 볼파르트에서는 언제든 지원하는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크리스마스 토너먼트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통로를 제외하고 캐테 볼펄트의 모든 공간은 크리스마스 용품으로 가득 차 있다.

산타클로스, 루돌프, 호두까기 인형, 눈사람, 그리스도, 동방박사 크리스마스와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백만의 모습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장에 걸어다닐 때마다 제품의 소재, 디자인,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소품 하나하나에 빠져든다.

목각 인형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는 주인뿐 아니라 촛불이나 스노우볼처럼 평소 꾸미기에 아주 예쁜 제품들로 가득하다.

바르셀로나를 떠올리게 하는 장식품도 있다.

바르셀로나 택시와 검은 성모 마리아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크리스마스

스페인의 다른 지방에 비해 유독 가톨릭에 대한 신앙심이 낮은 바르셀로나 사람들도 크리스마스에는 예수의 탄생을 재현한 모형으로 집 앞이나 현관을 장식한다.

산타클로스와 루돌프가 없는 카탈루냐의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당연하게 여겼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산타클로스를 바르셀로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예수의 탄생을 축는 날이며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나누고 겨울을 나는 명절 같은 축제다.

모두가 힘들었던 올 한 해 마음만이라도 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B, 아델의 한국 직장생활을 정리한 뒤 3개월 동안 스페인으로 떠났다.

한 달을 보낸 바르셀로나는 꼭 살고 싶은 도시가 됐고 한국에 돌아온 지 6개월 만에 다시 떠나 5년이라는 시간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사람들은 내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다양한 국적의 유럽인들은 내 회사 동료나 친구가 되었다.

바르셀로나의 도시 자체를 무척 사랑했지만 이방인으로서의 생활이 녹록지 않았기에 이제는 그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미워하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 기억들을 조금씩 써 가는 이야기이다.